주님앞에제일교회는 지난달부터 국난극복과 경제회복을 위한 화목 특별기도회를 열고 있습니다. 성도들 중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하신 분도 있고 형편이 되는대로 참여하여 함께 기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분들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를 가지고 실천하는 주님의 종들(BELLS)입니다. 함께 모여 축복(Blessing)하고 같이 식사(Eating)하며 성령의 음성을 듣고(Listening) 주님의 말씀을 배우며(Learning) 섬김을 위해 보내심(Sent)을 받은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나눔과 선교적 삶을 실천하는 주님의 백성들입니다.
본문에서는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는 흔히 이를 탕자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본문을 읽을 때 둘째 아들이 아닌 첫째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에 초점을 두고 본문을 나누고 싶습니다. 28절에 보면 첫째 아들은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아니하거늘”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화가 났습니다. 아버지께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 핵심은 “나는 이렇게 했는데, 아버지가 나한테 해준 게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지적합니다.
“저리 못돼 먹은 아들에게 왜 송아지를 잡아 주십니까?” 그때 아버지는 말합니다.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이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보통 신앙의 연륜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율법주의에 빠져 타인을 정죄하게 되고, 형식주의에 매몰돼 참 기쁨이 없는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방탕한 둘째 아들의 모습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마음을 더 속상하게 하는 첫째 아들의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본문에서는 첫째 아들의 ‘슬픈 잔치’를 보게 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율법주의와 공적주의에 빠진 첫째 아들의 슬픈 잔치입니다. 큰아들은 잘살았음에도 기쁨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딤전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성도들을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인류 구원의 뜻을 알게 되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슬픈 잔치가 ‘기쁨과 감사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추석을 맞아 우리 교회가 지원하는 탈북여성자립지원회 소속 탈북민들을 초청했습니다. 고향을 찾아가지 못하는 분들에게 주님의 사랑으로 슬픔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어려운 데 왜 저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저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어야 하는가”라는 불평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슬픈 잔치가 될 뻔했던 것이 감사의 잔치가 됐습니다. 잘 걷지 못하고 힘들게 교회를 찾아온 탈북민 할머니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온 탈북민 엄마,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찬 중년의 탈북 여성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밥과 국을 대접했습니다. 추석 선물도 안겨 줬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 모두 하나님의 구원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감사의 잔치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그리 굳지 못합니다. 우리의 가장 큰 허물과 약점은 교만과 나태입니다. 먼저 믿은 크리스천들이 빠지기 쉬운 잘못입니다. 첫째 아들처럼 자기 공적과 율법주의에 빠져 나 홀로 분노하여 슬픈 잔치에 참여하지 말고 하나님 아버지의 큰 사랑과 구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깨달음을 통해 ‘기쁨과 감사의 잔치’에 모두 함께 참여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권면합니다.
노윤식 목사(주님앞에제일교회)
◇주님앞에제일교회는 서울시 금천구에 1966년 9월 창립된 예수교대한성결교회로서 (관인)탈북여성자립지원회 탈북민 지원 사역과 무료급식소, (관인)사랑의공동식사나눔터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관인)제일에임하이 공부방협동조합과 행복한어르신학교, (구립)탑골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지역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교회로 사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