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그때 그 재미… 돌아온 ‘와우 클래식’ 대박

입력 2019-09-27 08:01
‘와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

15년의 세월을 넘어 돌아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 클래식’이 세계 게임업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와우 클래식은 2004년 말 출시된 오리지널 버전을 그대로 구현한 게임이다. 지난달 27일 출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뜨거운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PC방 게임전문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와우 클래식은 지난 23일 기준 점유율 2.49%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지난달 0.76% 점유율로 13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상승폭이다.

게임 전문방송 트위치의 시청자 통계 사이트 ‘트위치트래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와우 클래식의 방송 채널은 1만개, 동시 시청자 수는 52만명에 이르며 전체 게임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지난 20일 와우 클래식 출시 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전체 유료 구독자 수가 223% 증가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이 같은 호재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는 15% 이상 치솟기도 했다.

15년 전 게임의 흥행가도가 단순 ‘추억팔이’는 아닐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용자들은 게임의 높은 몰입감과 직관적인 컨트롤, 직업별 뚜렷한 개성 등이 높은 대기열을 뚫고 계속해서 접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가방 칸을 늘리거나 이동 수단을 구입하는 데 별도의 과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거부감을 없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으로 성공을 거두는 사례는 있지만 이처럼 예전 버전의 게임을 그대로 구현해 소위 ‘대박’을 친 경우는 없다”며 “와우의 아성을 넘는 게임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