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 축산물이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2019청원생명축제가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청원뜰 큰 잔치 열렸네’를 주제로 청주시 오창읍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다. 2008년부터 매년 ‘생명’을 테마로 개최되는 청원생명축제는 해마다 5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자타 공인 국내 대표 농산물축제다.
축제는 옛 청원군이 지역 농·축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해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한 이후에도 축제 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엔 51만여명이 다녀갔고 현장에서 판매된 농 특산물은 40억원어치에 달했다.
올해 축제는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행사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이 즐겁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축제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으로 둘러싸이고 작은 하천이 흐르는 12만㎡ 규모의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은 아름다운 가을철 농촌으로 조성된다. 국화와 백일홍, 코스모스 등 형형색색의 가을꽃과 농촌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올해는 농·특산물 판매뿐만 아니라 주무대 공연과 퍼레이드, 길거리 공연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대폭 확충해 선보일 예정이다.
농·축산물 축제답게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쌀과 사과, 배, 인삼, 고추, 더덕, 표고버섯 등의 농산물과 다육식물, 농산물 가공식품 등이 90여 곳의 직거래판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싼값에 판매된다.
또 명품 한우와 육우, 돼지, 오리 등 축산물과 축산가공품을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축제장 내 마련된 셀프식당은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다. 육류를 현장에서 구입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청원생명 브랜드 농 축산물로 조리한 한식뷔페와 도시락, 푸드 트럭 등 다양한 먹거리로 관람객의 입맛도 공략한다.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크게 달라졌다. 우리나라 전통문화 가운데 하나인 ‘시집가는 날’을 모티브로 한 각종 공연과 캐릭터 쇼, 음악이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행사 기간에 매일 펼쳐진다. 주제 전시관에서는 인간의 삶과 음식, 생로병사를 주제로 돌상(床), 결혼상, 환갑상, 차례상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민 공모를 통해 엄선한 농기구·대장간 체험, 친환경 낚시 등 50여 가지의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던 고구마 수확체험은 이미 수 천 명이 사전예약을 접수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 노라조, 김연자, 스윗소로우, 강진, 진시몬, 정수라, 박서진 등이 출연하는 축하음악회, 청원생명가요제, 콘서트가 잇따라 열려 축제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입장요금은 어른(20∼64세) 5000원, 유아·청소년 1000원이다. 4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1∼3급)은 무료입장이다. 구입한 입장권은 축제장에서 농축산물을 구입하거나 사먹을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축제 기간 중에는 문의문화재단지와 청주동물원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청남대 방문 시에는 2000원의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행사 기간 동안 오창프라자와 미래지테마공원을 오가는 시내버스가 임시 운행한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원생명축제가 이전과 차별화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통해 감동을 주는 산업관광형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청원생명 농 특산물 브랜드와 잘 어우러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도 열린다. 20년 동안 격년으로 열린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 옛 담배공장을 새 단장한 ‘문화제조창C’에서 새로운 도약을 한다.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41일간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문화제조창C 등에서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도자, 섬유, 유리, 금속 등 공예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세계 최초의 공예 분야 비엔날레로 지난 1999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한국, 미국, 중국, 스웨덴, 독일, 일본, 인도, 프랑스 등 17개국 작가 210여 명이 1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로 11번째 공예비엔날레의 기획전은 5개의 주제로 진행한다. 기획전Ⅰ은 자연주의 관점의 이상적 아름다움과 조형적 가치를 품은 서사구조로 구성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자 설치 작가인 나이지리아 응고지 에제마(Ngozi Ezema)와 첨단 신소재로 아날로그적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노일훈 작가, 도예 명인 김기종 작가 등의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담뱃잎 보관창고로 쓰였던 동부창고에서 선보이는 기획전Ⅱ은 새로운 공예가 바꾸는 인간의 삶과 미래를 엿보게 한다. 전시공간을 넘어 청주의 역사문화공간까지 공예의 영역을 확장한 시도가 주목할 만하다.
기획전Ⅲ은 조선 후기 충청도 병영의 관청으로 추정하는 청원구 율량동 고가를 배경으로 했다. 청주의 역사·문화를 스토리텔링한 미디어 작품과 VR작품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체험을 선보인다.
기획전Ⅳ은 사적 415호 정북동토성을 무대로 문화유적지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공예로 재조명한다. 기획전Ⅴ는 청주시청 옆 옛 청주역사전시관에서 펼쳐진다. 1921년에서 1968년까지 청주 경제의 부흥을 이끈 옛 철도역을 기점으로 올해 청주와 평양을 문화로 잇는 프로젝트다.
총상금 1억4000만원 규모의 올해 국제공모전은 기존 공모전 형태로 공예작품을 접수하는 크래프트 컴페티션(Craft Competition)과 청주가 공예 도시로서 발전할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크래프트 시티 랩 컴페티션(Craft City Lab Competition) 등 2개 분야로 나눠 치러졌다. 11점의 수상작를 비롯해 100여점의 공모전 작품들이 전시된다.
1999년 제1회 청주공예비엔날레와 함께 태동한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전 세계 공예작가들이 실험성과 도전정신을 펼치는 장이자 공예비엔날레의 역사와 정통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대국가전은 덴마크, 헝가리, 중국, 아세안(10개국)의 전시를 통해 세계 공예의 흐름과 트렌드를 소개한다.
이밖에도 공예페어와 미술관 프로젝트, 학술·교육 프로그램 등이 풍성하다. 공예페어는 삶 속의 공예, 공예의 가치를 생활 속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공예를 제시한다. 생활 공예인, 동아리, 학생,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는 공예장터도 열린다. 아트브릿지를 주제로 펼쳐지는 미술관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청주시립미술관, 국립청주박물관 등 청주지역 7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각종 학술대회와 도슨트(전시해설가)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C는 담배를 생산하는 연초제조창이었다. 담배 산업이 위축되면서 2004년 문을 닫았고 이 일대 역시 쇠퇴일로를 걸어 도심에 어울리지 않는 흉물로 전락했다. 이후 이 일대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연초제조창 5만1000여㎡는 공예 클러스터, 문화체험시설, 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이 추진됐다. 이곳에는 상설전시관, 아트숍, 수장고, 갤러리와 도서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일부 시설은 제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최에 맞춰 10월에 개관될 예정이다.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안재영 예술감독은 “시간(time), 정신(mind), 기술(technic)이 결합한 독창적이고 탁월하면서도 이상향의 공예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며 “청주만이 가진 지역특유의 자연과 생명력을 통해 공예의 가치를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