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각종 규제 개선과 이전 기업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무기로 ‘투자유치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꾸준한 투자와 이전기업의 다변화 등으로 충남은 기업하기 좋은 지방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충남의 외자유치 금액은 2016년 1억9500만 달러, 2017년 1억5600만 달러, 지난해 3억8100만 달러, 올해는 지난달 기준 7억1200만 달러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선진 경영기법과 첨단기술을 보유한 47개 기업으로부터 15억9400만 달러를 유치한 것이 현재 충남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지역을 보유한 점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충남은 1994년 천안 외국인 투자지역을 시작으로 2012년 천안5 외국인 투자지역, 2015년 당진 송산 외국인 투자지역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지역을 확보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단지형 6개, 개별형 19개 등 25개 외국인 투자지역을 보유 중이다.
기업하기 좋은 특성은 비단 외국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기업 투자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충남은 2014년부터 지난 7월까지 3995개 기업을 유치, 14조3749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아냈다.
충남은 매년 700여개 기업이 이전해 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2010년 200개였던 수도권 이전 기업은 지난해 32개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때문에 도는 정부의 전자공시시스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차료가 높은 기업을 찾아 맞춤형 투자상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수도권 이전 기업과 직원들을 위한 보조금 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이 사업은 충남으로 근로자가 주소를 이전하면 150만 원, 가족이 전부 이전하면 1000만 원까지 정착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국가 산업 발전의 중심축이 서해안으로 이동하며 제조업 기반의 산업단지가 밀집한 충남의 경쟁력도 높아지는 추세다. 공항,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을 두루 갖춘 덕분에 중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 경제 교류를 위한 여건이 탁월한 덕분이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에 힘입어 다양한 기업이 몰려오면서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 됐다. 실제로 충남의 1인 당 지역 내 총생산액(GRDP)은 2017년 기준 5149만 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으며, 무역수지도 53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4대 핵심산업이 충남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충남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매출액 기준 세계시장의 23%, 국내 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377만t에 달하며, 자동차산업은 국내 완성차 시장의 12%를 차지한다. 철강산업은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등이 국내시장의 30%를 생산한다.
이밖에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 정주여건 개선, 산업입지 정보시스템,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용지 공급, 이전 기업 보조금 지원 등도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신동헌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신도시 개발에 따른 정주 여건 개선 및 편리한 교통망은 투자유치 1번지로 도약하게 된 밑거름”이라며 “민선7기 2년차에도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