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도권 입주 아파트 지난해 대비 ‘반토막’

입력 2019-09-24 04:04

가을 이사철 영향과 분양가상한제 선행 대응으로 서울 부동산 매매·전세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입주를 앞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6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수도권 입주 물량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견조한 집값 보합세가 예상된다.

23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36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입주물량 3만2713가구에 비해 49.9%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은 50.7% 감소한 7433가구, 지방은 49.3% 감소한 893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5779가구) 충남(-2978가구) 서울(-2128가구) 순으로 감소폭이 컸으며 강원(-1617가구) 울산(-1228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와 서울의 대규모 감소에서 예상되듯 수도권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9월) 입주물량에 비해서도 34.8%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42.0%, 27.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물량이 올해보다 5만 가구가량 감소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의 국지적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서 수요층의 유입으로 최근 전셋값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한국감정원의 16일 조사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라 전주(0.0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4분기 전체로 확대해도 입주물량 감소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분기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7만5402가구로 전년 동기(13만2000가구) 대비 42.4% 감소했다. 역시 수도권 신규 입주 아파트가 7만200가구(2018년 4분기)에서 3만1852가구로 55.6% 급감했고, 서울도 2만3000가구에서 1만2434가구로 45.7% 줄었다.

서울의 입주물량 감소의 경우 지난해 말 대규모 입주가 이뤄졌던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과 전세 모두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도권 입주 물량이 감소한 것은 시장 전반, 특히 전세시장의 공급부족 시그널이 이어지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급격한 등락요인이 없어 당분간 매매·전세 시세의 소폭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