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IT 기업들은 5G 확산 등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IT 기업들은 데이터 저장과 분석을 위해 전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강원도 춘천에 5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공개했다. 해외를 더하면 15번째 데이터센터로, 클라우드 기업 고객 공략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클라우드 대외사업에 본격 진출한 삼성SDS는 추후 경기도 동탄에도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클라우드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각오다.
네이버 역시 춘천에 이어 두 번째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96곳의 후보 중 우선협상대상자 5곳가량을 다음 달 중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 외산업체들과 경쟁에 나선다.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나서는 신세계아이앤씨도 640억원을 투자해 김포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롯데정보통신은 내년 말 경기도 용인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IT기업들 역시 5G 허브인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내년 초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열어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의 다양한 로드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한국오라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제2 데이터센터를 춘천에 건설하기로 했다.
한국은 우수한 통신망을 바탕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어 향후 시장 진출이 용이하며, 지진이 잦은 일본과 비교해 자연재해 변수가 적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유치 노력도 글로벌 IT 기업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근간에는 ICT 발달로 인한 데이터 관련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가 관건으로, 향후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을 가리지 않고 모든 관리 시스템이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될 것으로 보이자 IT 기업들이 사업 가능성을 높게 판단, 클라우드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국내 클라우드 이용률 역시 지난해보다 2.1% 포인트 오른 30.2%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등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IT 기업들,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 ‘후끈’
입력 2019-09-24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