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6·25전쟁-5·18 질곡의 세월 화해 모색”

입력 2019-09-24 00:01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23일 전북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제104회 총회를 개회했다(위쪽 사진). 기독교한국침례회도 이날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제109차 정기총회를 시작했다. 홍천=서윤경 기자, 기장 제공

우리나라 대표적 진보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올해 총회에서 ‘화해’의 방법을 모색한다. 기장은 23일부터 나흘간 전북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화해의 성령이여 하나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104회 총회를 개회했다.

기장 측은 “화해가 절실하게 필요한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은 6·25전쟁 70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며 “오랜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를 총회에서 중점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총회 주요 안건은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꼽히는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활용 방안과 2년 전 부결됐던 성폭력특별법 제정 여부다. 아카데미하우스는 건물 노후화와 연간 6000만원 넘는 세금 등으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총회는 임대와 매각, 직영 방식을 두고 논의해 왔지만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6월엔 서울시가 청년 연수원 시설 건립을 위해 매입을 타진해 와 임시실행위원회를 열어 매각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총회 양성평등위원회는 2년 전 안건으로 올렸던 특별법 중 문구 등을 수정해 또다시 헌의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제109차 정기총회도 이날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다가올 침례교 시대’란 주제로 열렸다. 직전 총회장인 안희묵(꿈의교회) 목사는 개회예배에서 ‘함께하는 미래’(고후 5:17)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안 목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경적 원리와 원칙을 지키면서 비전에 따라 함께 미래를 향해 달려가기를 원한다”면서 “과거가 아닌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교단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튿날 진행하는 임원선거엔 윤재철 대구중앙교회 목사가 총회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했다. 제1·2부총회장 후보 등록은 없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은 24일부터 26일까지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제104회 총회를 연다.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인 문수석(경남 벧엘교회) 목사가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합신 총회는 총회장부터 회계까지 모든 임원선거에 등록 절차가 없다. 총회에 출석한 총대 모두 후보가 되는 셈이다. 총회 관계자는 “세부 임원단 구성 결과는 총회 당일 개표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신 측은 이번 총회 임원선거에서 전자투표를 처음 실행한다.

총회의 주요 논점으로는 강도사 시험과목 변경 등에 관한 ‘강도사 고시 시행방식 변경’, 1993년 조정된 노회 지역의 현실적 재개편을 다룬 ‘노회 지역 재조정 및 획정을 위한 위원회 구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에 대한 이단 옹호자 결정 등을 다루는 ‘이단 사이비 대책’, 담임목사를 위임목사로, 임시목사를 시무목사로 하는 명칭 변경에 관한 ‘헌법 수정’ 등이 있다.

임보혁 기자, 홍천=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