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7개 계열사 수장들을 새롭게 내정했다. 2015년 삼성의 석유화학·방위산업 계열사 4곳을 인수한 후 일부 정리되지 않은 인사를 마무리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종전 대표이사들의 겸직 수를 줄인 작업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23일 한화시스템, ㈜한화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한화에너지 등 7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발표했다.
㈜한화 기계부문·한화정밀기계·한화테크윈 대표이사를 겸직해 온 김연철(58)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개 계열사 겸직 직무를 떼어내고 한화시스템에 안착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1986년에 한국종합기계로 입사해 34년째 기계분야에 몸담고 있다.
현재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옥경석(61) 사장은 기계부문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됐다. 옥 사장은 14년간 삼성전자 반도체, 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 등에서 근무하다 2016년에 한화에 합류했다. 2017년 화약부문 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난해부터 화약방산 통합부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안순홍(58)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로 영업마케팅실장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안 전무는 영상 감시 장비 사업의 전문가다. 86년 삼성테크윈으로 입사했으나 2015년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한화정밀기계는 현재 사업총괄역을 맡고 있는 이기남(56) 전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산업용 장비 분야에 정통한 이 전무는 2016년 11월부터 사업총괄 역할을 수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데 힘을 쏟았다.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에 지목된 이구영(55) 부사장은 90년 입사 이래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등을 거치며 화학·에너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1년간 한화케미칼 사업총괄 역할도 맡았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에는 류두형(54)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이 내정됐다. 류 부사장은 이 회사의 전신인 한화종합화학으로 입사해 2015년 6월부터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집단에너지, 태양광 사업을 확장해왔다.
한화에너지의 신임 대표이사인 정인섭(49) 부사장은 대우그룹 비서실, KPMG컨설팅, 벽산건설 해외사업담당, 한화생명 해외사업팀장 등을 거친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정 부사장은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번에 내정된 7개사의 대표이사들은 각 사의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