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수지구 이룸교회(배성식 목사)는 지난 15일 고 배윤재(사진) 선교사 순교 10주기 예배를 드렸다고 23일 밝혔다. 배 선교사는 2009년 9월 15일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산악지대의 한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배 선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소속 광신도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발표했다. 배 선교사는 파리의 무슬림 빈민여성들을 위해 활동했다. 배 선교사는 배성식 목사의 여동생으로 사고 당시 49세였다.
배 목사는 “이룸교회는 매년 9월 15일을 순교 추모일로 지키고 있다. 이는 시신이 발견된 날”이라며 “배 선교사는 싱글 선교사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갔다. 고독하게 주님의 사역을 감당했다”고 회고했다.
배 선교사는 장로회신학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1997년부터 파리한인장로교회에서 사역하다 99년 예장통합 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그해 선교사로 파송됐다. 한국인은 한 명도 없는 무슬림 거주 빈민가에서 프랑스개혁교단 소속 ‘진리의 집’이란 빈민구호단체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무슬림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옷과 먹을 것을 제공하고 상담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배 목사는 “배 선교사 자신도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았으면서 항상 가난한 이들을 먼저 생각했다”며 “정말 어렵고 외롭게 살다 주님 품에 안겼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의 죽음을 통해 이 땅에서 힘들게 사역하는 개척교회 목회자와 해외 선교사들을 생각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삶을 가는 그분들에게 배 선교사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지켜보고 계신다. 우리 모두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이라며 “그날을 생각하면서 꿋꿋하게 걸어가자. 하나님께 받을 상급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