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이너(28·벨기에)가 패스로 유럽을 평정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17개의 어시스트로,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틈에 맨시티는 역사적인 8골차 대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왓포드를 8대 0으로 격파했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5골을 몰아쳤다. 이는 리그 사상 가장 빠르게 터진 5골로 기록됐다. 8골차 승리만 해도 맨시티의 리그 사상 최다 득점 차 대승이다. 1992-1993시즌에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득점 차 승리를 보유한 구단은 1995년 3월 입스위치타운을 9대 0으로 격파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데 브라이너는 대승의 중심에 있었다. 이날 팀의 5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1골 2어시스트를 작성했다. ‘키패스’ 8회, 크로스 5회, 롱패스 3회가 모두 동료에게 연결됐다. 그렇게 누적된 패스 성공률은 88%. 그야말로 ‘패스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활약이었다. 직접 공격에 나서 슛과 드리블도 4회씩을 기록했다.
데 브라이너는 리그 6경기에서 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 어시스트 2위 그룹인 다비드 실바(맨시티)·에밀리아노 부엔디아(노리치시티)·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어시스트 4개)를 3개 차이로 앞선 기록이다.
데 브라이너는 지난달 25일 본머스전에서 리그 사상 최단 경기(123경기) 50어시스트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 부문 종전 기록 보유자는 메수트 외질(아스널·141경기 50어시스트). 데 브라이너는 이날까지 개인 통산 126경기에서 53어시스트를 누적해 외질(167경기 52어시스트)을 넘어섰다. 리그의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는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은퇴)가 2002-2003시즌에 수확한 20개다. 데 브라이너는 32경기를 남긴 현재 앙리의 기록을 13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