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관리 크루거, 장타자 김찬 추격 뿌리쳐

입력 2019-09-23 04:03
제이비 크루거가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수확한 제35회 신한동해오픈 우승 트로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재미교포 김찬(29)이 제35회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날 장타를 앞세워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선두와 2타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테랑 제이비 크루거(33)는 태풍의 악천후를 뚫고 정상을 밟았다.

김찬은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7238야드)에서 한국·일본·아시안 프로골프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고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는 13언더파 271타. 우승자 크루거(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에게 2타 차이로 밀렸다.

김찬은 올 시즌 일본 프로골프 투어 드라이버 비거리 1위(320.34야드)를 달리고 있는 장타자다. 최대 풍속 35m/s로 몰아친 제17호 태풍 타파의 강풍으로 인해 2시간을 앞당겨 시작된 4라운드에서 공격적인 장타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질주했다. 11~12번 홀과 14~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크루거는 고비 때마다 타수를 잃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김찬의 추격을 뿌리쳤다. 크루거는 15~16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고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홀컵까지 거리가 먼 파 퍼트에 성공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크루거는 2012년 2월 아시안·유러피언 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아반다 마스터스 이후 7년7개월 만에 아시안 투어 2승째를 챙겼다.

김찬과 함께 역전 우승을 노렸던 강성훈(32)은 라운드 후반부부터 상승세가 꺾여 4위에 머물렀다. 기준타수 4타인 11번과 18번 홀의 보기가 아쉬웠다. 강성훈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성훈은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2013년 10월 한국오픈 이후 6년 만의 국내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같은 날 강원도 양양에서 끝난 설해원 레전드 매치 스킨스 게임에서는 호주 교포 이민지(23)가 상금 800만원을 누적해 우승했다. 이 상금을 포함한 총 1억원은 강원도 산불 피해를 지원할 성금으로 기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