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고비 위에 섰다.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통상갈등이 한국을 구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강대국 간 충돌과 다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교·안보·경제는 실타래처럼 얽혀 들었다. 여기에다 경기 불확실성은 짙어졌다. 저성장·저물가를 축으로 하는 ‘R(경기 침체·Recession)의 공포’마저 힘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외친다. 미·중·일을 중심축으로 하는 기존 외교·안보 전략을 새로 짜고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미·중·일의 대안으로 ‘해상 실크로드’ 신남방벨트에 주목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인도를 아우르는 신남방벨트가 한반도 평화는 물론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남방벨트는 거대한 경제권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오는 25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향해: 미·중·일 넘어 신남방벨트로’를 주제로 ‘2019 국민미래포럼’을 연다.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아세안 및 인도의 인구는 약 20억명에 이른다. 평균 연령은 30세에 불과하다. 2030년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는 동남아시아에서 나온다는 관측도 있다. 아세안은 ‘저임금 생산기지’에서 ‘세계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이번 포럼은 아세안·인도와의 교류·협력을 통한 평화와 번영 전략을 다룬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신남방정책의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방향, 세부 일정을 설명한다.
이어 제1세션에서 사단법인 한국동남아연구소 박사명 이사장이 ‘왜 신남방인가-평화의 새로운 가교’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박 이사장은 정치·안보에 사회·문화 분야까지 더해 아세안·인도와 한국의 연대 강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동북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전체를 바탕에 깔고 한반도 평화 전략을 새롭게 마련하자는 취지다.
제2세션에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권율 선임연구위원이 ‘왜 신남방인가-번영의 새로운 초석’을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과 신남방벨트 경제 협력의 중요성, 파괴력, 향후 추진 방향 등을 다룬다.
종합토론에선 정치·경제 전문가들이 나서서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모색한다. 박 이사장의 사회로 권 선임연구위원, 김찬완 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박번순 고려대 경제통계학부 교수,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추민석 한국무역협회 아중동실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