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래포럼 D-2] 정부, 사람·평화·번영 가치 앞세워 인도와 협력 확대

입력 2019-09-23 04:07
코트라가 2017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한 ‘한-인도 경제협력 포럼’에서 인도상공회의소 관계자가 축사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드라마 ‘태양의 후예’ 시청자가 5500만명에 달하고 케이팝 콘테스트 지원자가 4000명이 넘을 만큼 인도 내 한류 열풍은 뜨겁다. 국산 소비재 상품에 대한 관심도 꾸준해 우리 기업이 현지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정부도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인도에서 교역, 투자 등 대규모 경제협력에 나선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를 포함시킨 점이 눈에 띈다. 코트라는 주인도한국대사관 및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와 함께 이번주 한국과 인도 현지에서 ‘한-인도 경제협력대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와 ‘사람·평화·상생번영’(3P)의 가치를 바탕으로 코트라는 인도에 먼저 손을 내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540개 기업, 800여명이 참가한다.

우리 스타트업들은 한류를 활용해 고급 소비재 수출을 확대하고 투자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뉴델리무역관은 26일 우리 소비재기업 30개와 인도 바이어 120개사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주인도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는 이에 맞춰 한류 홍보관을 구성하고 한식 시식회와 케이팝 축하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벤처캐피털상담회도 실시한다.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경쟁이 치열한 인도 스타트업 시장은 벤처캐피털(VC)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과 연계한 현지 진출이 보편적이다. 우리 기술기반 스타트업 10개사는 인도 뉴델리, 벵갈루루에서 인도 현지 VC·CVC 70개사와 투자유치 및 협업을 논의한다.

인도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늘면서 한국 인재를 채용하려는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인도어 전공자 등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울과 지역을 돌며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국외대(24일), 부산외대 및 영산대(25일), 인제대(26일)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순회 설명회에는 대학생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우리나라와 상대국가의 상생을 위한 핵심적 가치인 3P는 한-인도 경제협력대전의 취지와 일치한다”면서 “일방적인 이익 창출을 넘어서 양국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