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음반이라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느끼는 건 아니에요.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부담없이 만들어본 게 이번 앨범이에요.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해요.”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룹 리듬파워의 멤버 행주는 리듬파워가 24일 발표하는 신보 ‘프로젝트 A’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뭉친 그룹”이라면서 “하지만 셋이 모이면 완벽한 3인조가 된다”고 했다.
리듬파워는 행주 보이비 지구인으로 구성된 힙합그룹이다. 1986년생 동갑내기인 세 사람은 인천 인하부고 동창생으로 고교 시절부터 함께 랩을 쓰고 음악을 만들었다. 이들은 2010년 이전엔 ‘방사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발표한 ‘인천상륙작전’은 국내 힙합의 숨은 명곡으로 꼽힌다. 이들은 2010년 지금의 팀명으로 바꾸고 첫 미니음반을 발표했고, 꾸준히 신곡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규음반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음반 앨범명인 ‘프로젝트 A’는 청룽(성룡) 홍진바오(홍금보) 위안바오(원표)가 출연한 동명의 홍콩영화에서 가져왔다. 보이비는 “근육질의 행주는 성룡, 지구인은 날쌘돌이 이미지가 있는 원표, 나는 왠지 홍금보와 비슷한 것 같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음반엔 모두 7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은 싱어송라이터 쏠이 목소리를 보탠 6AM. 멤버들은 “새벽까지 깨어있는 청춘들을 위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수록곡 중에서는 ‘바보언덕’이라는 곡도 주목할 만하다. 고교 시절 학교 후문에 있던 세 멤버의 단골 분식집 ‘바보언덕’을 회상하면서 작업한 노래라고 한다. 지구인은 “작업을 하면서 뭉클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각각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엠넷) 시리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행주는 2017년 방영된 ‘쇼미더머니 6’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구인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멤버들이 각자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팀”이라며 “개인 활동은 리듬파워 활동의 공백을 채우는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