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수요급식’으로 하나님 사랑 전합니다

입력 2019-09-24 18:55
경기도 안산시 만족교회가 매주 운영하는 무료수요급식을 찾은 지역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음식을 그릇에 담고 있다. 만족교회 제공

매주 수요일 정성껏 차린 음식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온정을 전하는 교회가 있다. 지난 8년 동안 ‘무료수요급식’ 사역으로 어르신을 섬기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의 만족교회(송광섭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8일 찾아간 교회는 오전 11시가 채 안됐는데도 많은 어르신으로 붐볐다. 11시 50분부터 시작되는 급식을 위해 25인승 교회 버스는 주변 노인정을 돌며 어르신들을 모셔왔다. 가까이 있는 어르신들은 직접 걸어서 찾아오기도 한다.

송광섭 목사와 사모는 직접 사비를 털어 새벽부터 시장에서 장을 봐온다. 교회 성도들로 이뤄진 수요급식 봉사자들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음식을 준비한다. 음식은 부페식으로 최소 5가지 이상의 요리를 한다. 어르신의 입맛에 맞게 준비해 원하는 만큼 드실 수 있게 자율배식으로 진행한다.

무료수요급식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송 목사는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아내와 함께 오는데 길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시선이 갔다. 그 모습을 보며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렇게 기도로 준비하던 중 하나님께서 송 목사에게 “생일상을 대접해 드리는 심정으로 시작하라”라는 마음을 주셨다. 처음 20명의 어르신으로 시작해 현재 150여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렇게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한다. 소식을 들은 교인과 주변에서 무료 급식비를 헌금하기 시작했고, 봉사자들도 점점 늘어나 지금은 30여명의 봉사자들이 섬기고 있다.

송광섭 목사. 만족교회 제공

송 목사는 “무료수요급식을 통해 교회 주변에 있는 어르신들이나 삶이 어려운 분들이 한 주에 한 끼라도 맛있게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 특히 음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만족교회는 무료수요급식이 잘 정착돼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 송 목사는 “체계적으로 섬기는 봉사자들과 물질의 후원이 더 필요하다. 몇 번의 봉사와 후원은 할 수 있지만 지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무료급식을 함으로써 교회 주변과 이웃에게 주님의 마음을 전하는 주님의 교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송 목사는 1988년 만족교회를 개척해 이곳에서 31년째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사람을 모으려고 애썼던 평범한 목회자였지만 앞으로는 사람의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이 피로 사신 주님의 교회를 세우며 영혼구원에 힘쓰는 목사로서 남은 임기를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안산=장지훈 드림업 기자 ahttodrufk@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