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뒷문… 다저스, 가을야구 깊은 한숨

입력 2019-09-20 04:06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로 불리던 켄리 잰슨(32)의 방화가 이어지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잰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2점을 내주고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잰슨의 한 시즌 최다 블론세이브다.

잰슨은 오스틴 메도우스를 직선타로 잡았지만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선 최지만에게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잰슨은 이어진 1사 2, 3루 상황에서 트래비스 다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다저스는 연장 11회 혈투 끝 7대 8로 패했다.

올 시즌 다저스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은 류현진에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등 강력한 선발진과 코디 벨린저의 장타력 등을 발판으로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잰슨을 비롯한 다저스의 계투진은 불안감을 보이며 팀의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전성기 시절 마구에 가까웠던 커터의 위력이 크게 저하된 잰슨의 하락세는 우려를 낳았다. 지난해 통산 처음 3점대(3.01)를 기록한 잰슨의 평균자책점은 올해는 3.81로 치솟았다. 더욱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는 모두 핵타선을 자랑하고 있어 다저스의 뒷문 걱정은 적지 않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4차례 홈경기) 획득은 더욱 힘겨워졌다. 같은 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휴스턴이 승리하며 휴스턴(100승 53패)과 다저스(98승 55패)의 경기차는 2로 벌어졌다. 양키스에도 1경기 뒤져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