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힘들 때만 하나님 찾던 청년… 주님이 모든 것 다 주심 깨달아

입력 2019-09-23 00:07

까무잡잡한 피부에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아랍 등 글로벌 스타일로 생긴 나는 ‘교회 안 다니게 생겼어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말처럼 20대 초까지 교회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내가 좋아했던 여자 친구를 친한 친구에게 빼앗기고 그 꼴들이 보기 싫어 군대에 갔다. 그런데 1800명 중 4명이 간다는 공수부대에 차출돼 인생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훈련 전날 너무 두려웠다. 그때 군목이 ‘하나님을 믿으세요,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켜주십니다’고 했다. 무사히 훈련을 마쳐 감사한 마음에 부대에 있는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 그런데 몇 개월 지나며 그 간절했던 마음도 하나님도 사라졌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의 투자를 받으며 대박의 꿈을 안고 게임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4년의 피나는 노력에도 사람, 돈, 희망까지 모두 잃고 회사를 정리했다. 바닥까지 내려가니 다시 하나님이 생각났다. ‘하나님, 일단 이 상황만 벗어나게 해주세요. 그럼 하나님 꼭 믿을게요.’ 힘들 때만 찾는 속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나를 구해줄 것 같았다.

그러다 누나의 닭갈비 사준다는 유혹과 권유에 한마음교회 수련회에 갔다. 성도들은 ‘오직 부활밖에는…’이었지만 나는 오로지 ‘닭갈비밖에는…’이었다. 내 믿음의 실상을 잘 알던 누나는 어느 형님을 소개해 줬고 1주일에 한 번씩 만났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날 때 동업제안을 받았다. ‘야! 예수님을 믿으니까 이제야 인생이 풀리는구나!’ 강남의 번듯한 사무실에 돈도 벌게 되니 제대로 복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무리한 영입으로 경쟁회사와 소송에 휘말렸다. 지옥 같은 날을 보내다 큰 손해와 상처만 안고 회사를 포기했다. ‘예수님 믿은 결과가 고작 이건가?’ 완전히 주저앉아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때 문득 ‘무엇을 하든지 말이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아니, 이 말씀이 갑자기 왜 생각나지?’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형들의 모든 해답은 복음에 있다는 말에 따라 요한복음을 읽던 중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야 성경과 예수님의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실제로 본 순간 하나님이라고 정확히 고백했다. ‘예수님이 정말 성경대로 부활하셨구나!’ 너무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나도 제자들처럼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섰다.

그동안 나는 세상과 돈이 우상이었고 예수님은 그저 나를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이었다. 예수님을 무시한 엄청난 죄! 나는 바로 그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기도 중에 ‘나는 너에게 천국 소망을 주었고 기쁨과 평강도 누리게 했다. 나는 너에게 영원한 것을 이미 다 주었다. 염려도 걱정도 하지 말고 나를 의지해라. 너는 내가 영원히 사랑하는 나의 아들이다’고 하시는 마음에 계속 눈물만 나왔다.

복음으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하나님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되니 공동체의 기쁨이 나의 기쁨, 공동체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됐다. 변한 내 모습에 놀란 사람들은 믿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주 물었다. 우선 믿지 않는 가족들과 조카들을 매주 만나 예배드리며 복음을 전하는 것에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

최근 하나님께서는 돈 한 푼 없는 내게 새 회사를 만들게 해 주셨다. 힘들 때도 많지만 온전히 주님께 의뢰하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삶으로 보여주며 복음을 전한다. 돈에 대한 욕심으로 예수님을 이용하려 했던 내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진정한 주인으로 찾아와 주셨고 풍성함으로 채워주셨다. 오늘도 나는 모든 것을 다 주신 그 사랑을 전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영교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