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들섬, 자연생태 숲·복합문화공간 공존 ‘음악섬’ 재탄생

입력 2019-09-18 20:42

한강 노들섬(사진)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엔 물놀이, 겨울엔 스케이트를 타는 한강의 놀이섬이었다. 그동안 유원지, 오페라하우스, 한강예술섬 등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됐지만 무산되면서 반세기 동안 도시의 외딴 섬으로 잊혀져왔다.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이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 공존하는 ‘한강 음악섬’으로 변신을 마치고 오는 28일 개장한다. 서울시가 18일 노들섬 내부 곳곳을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음악섬으로 재탄생한 노들섬의 핵심시설은 한강대교에서 용산쪽을 바라보고 다리 서편에 새롭게 들어선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주요시설은 라이브하우스, 노들서가, 엔테이블, 식물도 등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인 ‘라이브하우스’는 한강 위 유일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총 456석 규모(스탠딩 874석)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조명·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공연장에 비해 최대 규모의 무대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음악 외에 책, 패션, 마켓, 음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노들서가에서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를 선보이고,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한다. 식물도에서는 4팀의 식물 크리에이터 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강대교 동편에는 강의부터 국제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조성된다. 동편의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노들숲’이 된다. 오는 10월 다목적홀이 준공되면 한강대교 서편의 복합문화공간과 보행데크를 통해 바로 연결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들섬은 시민의 직접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운영자를 우선 선정해 기획·설계·시설조성 후 운영프로그램을 마련한 모범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