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선박 탈황설비 강재 국산화 성공

입력 2019-09-19 04:06
선박용 탈황설비.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제공

포스코는 전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의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SOx Scrubber)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품질, 생산, 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CFT(Cross Functional Team)’를 만들고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이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IMO 2020’ 때문이다.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박 배출가스 환경 규제로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IMO 2020을 만족하는 방법으로는 탈황설비 설치, 저유황연료 사용, LNG연료 대체 등이 있다.

이 중 선박용 탈황설비는 고유황연료유(HSFO)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가량 저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저가 고유황연료유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올해부터 5년간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 ‘6Mo(6몰리)’강을 사용하는데, 포스코가 개발한 ‘S31254’강 역시 6Mo강 중 하나로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 제품이다.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집진기 등 육상 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 ‘S31254’강 판매를 확대해 나아갈 방침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