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이 세계 유기농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유럽, 북미, 남미 등 5대륙 31개국 120여명의 지방정부 단체장과 유기농 지도자들이 괴산에 모였다.
18일부터 사흘간 괴산군 괴산읍 충북유기농업연구소에서 제5회 알고아(ALGOA·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 정상회의 및 알고아+4 국제유기농업정책회의를 열고 세계 유기농업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각국의 유기농업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과 세계농업기조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또 세계 유기농업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은 알고아 활동에 대한 발전 방향과 세계화를 모색하게 된다.
올해 정상회의는 IFOAM(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 세계이사회와 대륙 간 유기농민단체 네트워크(INOFO) 워크숍과 연계해 열리게 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기농 단체인 알고아는 괴산군의 제안으로 각국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 연대해 만든 단체다. 2015년 창립 당시 괴산군이 초대 의장국으로 추대된 후 현재까지 매년 괴산에서 개최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 18개국 213개 유기농 단체가 가입되고 있다. 괴산군은 2016년부터 임기 2년인 알고아 의장국을 1, 2기 연임하며 아시아 유기농업 발전을 선도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회의에서 우리나라 유기농 역사를 소개하고 괴산군이 추진하는 유기농업 육성 시책을 발표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도입한 임신부 친환경 농산물 행복 꾸러미 사업 등 우리나라 유기농 지원 정책도 소개했다.
군은 201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군(郡)’임을 선포하고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유기농 거점으로 도약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유기농엑스포광장에서 제4회 괴산유기농페스티벌을 연다. 군은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가을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유기농은 사랑입니다’를 주제로 건강, 생태, 공정, 배려 등 유기농 4대 가치를 실천하고 농부와 소비자가 만나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축제로 펼쳐진다. 친환경농산물을 전시·홍보하고 농산물 판매장과 유기농식당도 운영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식량체계 구축을 위한 유기농업 확산 지원 정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국제 유기농 네트워크와 연계해 국내 유기농업을 발전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