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다운 교회, 칭송받는 교회가 되기 위해 ‘고신다운’ 정체성을 회복하겠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신임 총회장 신수인(경남 양산교회) 목사는 17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제69회 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 34개 노회 소속 총대 520명 중 517명이 참석했다. 신 총회장은 501표 중 472표를 얻었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박영호(경남 새순교회) 목사가, 장로 부총회장에는 윤진보(대구 명덕교회) 장로가 당선됐다. 이번 총회 선거는 지난해에 이어 현장에서 총대들이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가 완료되는 즉시 집계돼 투표 시작 30여분 만에 최종 결과가 나왔다.
‘교회다운 교회 칭송받는 교회’를 표제로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신임 총회 임원단은 ‘교회다움과 고신다움의 회복’을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신 총회장은 이날 개회예배 설교를 통해 “이 시대 교회는 ‘교회의 교회다움’과 ‘성도의 성도다움’을 잃어버려 사회의 조롱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칭송받는 교회가 되면, 고난 중에 있는 불신자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새로운 힘을 공급받게 될 것”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교회의 교회다움’ ‘성도의 성도다움’ ‘고신의 고신다움’ 회복을 위해 바른 신학의 확립과 십자가의 순수한 복음 회복, 신앙의 전통성과 생활의 순결성 회복, 세상을 향한 하나님 사랑과 자비의 실천 등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선 생계를 위한 목사들의 이중직 허용 건, 이단대책위원회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단 옹호 단체 규정 및 전광훈 대표회장 이단 옹호자 규정 건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목사의 이중직 허용에 관한 연구를 청원한 총회 미래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 조승희 목사는 “교인들의 급격한 감소로 목회자 가정의 생계 문제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총회가 소속 목회자들의 최저 생계비를 책임질 수 없으므로 가족들의 생계와 사역의 계속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는 노회와 총회가 인정 혹은 허락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청원 사유를 밝혔다.
한기총 관련 건을 청원한 최식 경기북부노회장은 “한기총이 이단 세력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전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후로 변승우(사랑하는교회)씨를 이단에서 해제하는 등 예장고신 교단과 한국교회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청원 배경을 설명했다.
천안=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