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WFM·IFM 전 대표 소환… ‘사모 펀드’ 수사 탄력

입력 2019-09-18 04:03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와 함께 해외 도피했던 우모 전 더블유에프엠(WFM) 대표가 귀국, 검찰에 출석했다. 우 전 대표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조씨의 투자 과정에 깊이 개입한 인물로 꼽힌다. 조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음극재 배터리 업체 아이에프엠(IFM)의 김모 전 대표도 최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17일 우 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코링크PE의 투자 당시 더블유에프엠을 운영했던 우 전 대표는 조씨의 투자와 더블유에프엠의 2차 전지 회사 탈바꿈 배경을 밝힐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했다 입국해 이날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우 전 대표는 여러 회사의 경영에 개입해 코스닥시장의 ‘큰손’으로 불려 왔다. 2017년 3월 더블유에프엠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월 사임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에이원앤이라는 영어교육업체였지만 우 전 대표가 경영하던 2017년 11월 코링크PE의 투자와 함께 2차전지 음극재 개발업체로 탈바꿈한다. 새 공장이 건립된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치솟기도 했다. 검찰은 우 전 대표가 지난해 50억원이 넘는 더블유에프엠 110만주를 코링크PE에 무상증여한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익성의 하청업체 아이에프엠의 김 전 대표도 최근 검찰에서 2차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시기 코링크PE의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의 투자금이 아이에프엠에 흘러간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구속된 조씨는 지난달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통화하면서 “아이에프엠 투자 문제가 드러나면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구속된 조씨, 이모 코링크PE 대표를 재차 불러 조사했다. 수사를 앞두고 해외 도피했던 ‘코링크 3인방’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를 둘러싼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코링크PE의 설립부터 향후 운영 과정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나면 정 교수가 검찰에 출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의 딸은 서울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09년 이 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센터는 2007년 이후 고교생 인턴을 선발한 적이 없었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허경구 구승은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