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사 협력을 다짐했다. 노동법 개정을 앞두고 경영계와 노동계가 대립하고 있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기 출범을 앞둔 시점에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16일 중구 대한상의에서 면담을 한 뒤 순화동의 한 치킨집에서 호프 미팅을 가졌다. 박 회장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인사했다. 김 위원장도 “경제가 힘인데 기업하시는 분들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이 번창하길 바란다”며 “오늘 만남이 노동을 존중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희망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경사노위가 합의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거론하며 “제가 100% 원해서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노사가 어렵게 합의를 이뤄낸 것”이라며 “국회 논의과정을 거치면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계와 노동계는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들의 호프 미팅은 2017년 10월 이후 두 번째다. 두 사람은 그동안 자주 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갈등 국면에서도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