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성능을 현장에서 실증하는 거대한 테스트베드다. 오는 10월부터는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권역에서 택배와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로봇’(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녹사평역 등 서울 시내 주요 지하수 오염지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게 된다.
서울시는 신기술접수소에 신청된 혁신기술 134건 중 최종 심사를 통과한 실증기업 2개를 선정하고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신기술접수소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24시간 실증 기회를 신청할 수 있는 서울기술연구원 내 온라인 플랫폼을 말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배달로봇은 지정된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하여 물류를 이송한다. 상암동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권역에서 실증이 진행되며 택배, 음식배달, 조업차량 물류수송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는 “자율주행은 현장 실증에 많은 제약과 비용이 수반되는 기술”이라며 “이번에 축적하는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oT 기반의 수질관리시스템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지하수 수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술로, 녹사평역 등 서울 시내 주요 지하수 오염지역을 대상으로 실증에 투입될 예정이다. ‘효림’ 연구책임자 조성희 과장은 “이번 실증으로 전국 6.1%에 이르는 지하수 오염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부터 약 3개월 간 신기술접수소를 통해 제안된 혁신 기술 134건은 분야별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56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19건, 헬스케어 13건, 자율주행 및 전기차 9건, 핀테크 6건, 스마트팜 등 기타 분야 31건이다. 2018년 혁신기술 공공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선정된 12개 기업이 현재 서울의료원, 지하철, 도로 등에서 실증 중이다. 특히 ‘토이스미스’는 테스트베드 기업 중 ‘해외진출 1호 기업’이 됐다. ‘IoT 센서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하철 노면 점검 기술’을 지하철 5호선에 실증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일 태국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시는 오는 2023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1000개 기업에 실증 지원할 방침이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실증 지원뿐만 아니라 ‘혁신제품 구매목표제’ 등을 통해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실효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