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 SK실트론이 품는다

입력 2019-09-10 23:46
미국 듀폰 생산시설 위치. SK실트론 제공

SK실트론이 미국 화학기업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iC 웨이퍼는 메모리에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와 달리 전기차 등에서 전력 공급을 통제하는 전력반도체에 쓰인다.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실트론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금액은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로, 연내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SK실트론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웨이퍼에 비해 단단한 강도를 가진 SiC 반도체는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에 활용된다. 전력 반도체가 60~80개 들어가는 EV에는 초고전압·초고열에 견딜 수 있는 SiC 반도체가 적합하다.

SK실트론은 그동안 실리콘 웨이퍼를 만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시바 등에 공급하는 사업 체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전력용 반도체 웨이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