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추석 상여금 주는 회사 줄고 근로자 체불임금 늘었다

입력 2019-09-11 04:03

경기침체 속에 추석상여금 지급 업체는 줄고 체불임금은 늘면서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경기 동향조사’에 따르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46%로 지난해(56.7%)보다 감소했다. 선물을 지급하는 기업도 45%로 지난해(74.6%)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76.6%는 ‘지난해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해 지역기업들은 지난해(77.4%)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어려운 추석을 보내게 됐다.

추석 이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85.3%가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휴무일수는 84.4%의 기업이 추석 연휴 4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5일 이상 휴무하는 업체도 7.3%로 나타났다.

올해 대구·경북지역 내 근로자가 받지 못한 체불임금은 830억원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이 전체 체불임금의 절반에 달했고, 5∼29인 규모 사업장에서 가장 많은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지역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은 830억8100만원으로 1만7857명의 근로자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체불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809억1500만원)보다 2.7% 늘었고, 근로자 수 또한 지난해(1만7469명) 보다 2.2% 증가했다.

경북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139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북지역 추석 연휴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업체는 절반이 조금 넘는 54.6%(76개사)로 지난해 72.8%(129개사 중 94개)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업체는 ‘연봉제 시행으로 별도 지급 명목 없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32%는 ‘명문화된 지급규정 없음’, 19%는 ‘기업 지급 여력 부족’을 꼽았다.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가 41%, ‘매우 악화’ 14%, ‘비슷한 수준’ 37%로 97%의 기업이 ‘제자리 또는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기업에서 계획하고 있는 추석 휴무일수는 평균 3.9일로 4일을 쉬는 기업이 83%로 가장 많았고, 3일을 쉬는 기업이 6%로 뒤를 이었다.

또 23개 기업이 ‘추석 공휴일 외 추가로 휴무를 한다’고 응답했고 추가 휴무 이유로는 ‘경기 부진으로 생산량 감축을 위해’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높았으며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이 13%였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