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가정간편식·차례상은 밀키트로”

입력 2019-09-10 04:07

추석에 가정간편식(HMR)으로 식사를 함께하고, 밀키트로 차례상을 차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통가는 추석 특수에 이어 ‘명절증후군’을 쇼핑으로 해소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명절에 가정간편식 매출 신장률이 2017년 24.1%에서 지난해 40.8%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는 HMR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로 차례음식을 구성해 내놨다. 2014년 추석 직전 1주일간 4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피코크 차례음식은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렇게 명절을 앞두고 HMR 매출이 오르는 것은 명절 상차림이 가벼워지고 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인구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추석을 앞두고 각종 전이나 산적, 불고기, 잡채 등 다양한 메뉴를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HMR 제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40종의 피코크 제수상품 행사를 진행하고, 홈플러스는 ‘차례상 식재료’ 기획전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HMR 상품 구성을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도 나섰다. G마켓과 옥션의 당일배송관은 등록해 놓은 주소지 주변의 마트에서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유통업계가 최근 들어 공략하는 지점은 ‘명절 이후’다.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이 쇼핑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려 한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힐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2년 동안 명절 직후 소비패턴을 분석해보니 여행상품은 20%, 패션·뷰티 제품군은 30% 이상 주문 건수가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이와 같은 분석을 토대로 오는 14~15일 여행상품, 패션상품 등 명절 스트레스를 풀어줄 만한 상품을 집중 편성키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연휴 힐링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패션상품군, 잡화 등에서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친다. 신세계백화점도 추석 직후 모피 초대전, 20·30대를 겨냥한 ‘탑셀러마켓 팝업스토어’ 등의 기획전을 연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