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대리’, 출근 시간대 호출 77% 늘어나

입력 2019-09-10 04:04
심야시간 택시 초과수요가 많은 지역 지도.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음주단속 기준이 강화된 이후 출근 시간대 대리운전 호출량이 77%나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이들이 처벌을 우려하게 되면서 오전에도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9일 발간한 ‘2019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6월 25일을 기준으로 전후 4주간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카카오T’ 대리 호출을 분석한 결과, 호출량이 이같이 급증했다.

시간대별 대리운전 호출 데이터를 보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4시간 동안 이용이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카카오T 대리를 통한 대리운전 이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 심야시간대 택시 수요와 공급 불일치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 3500개 읍·면·동별로 배차에 실패한 택시 호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지역과 종로지역의 배차 실패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강남역을 중심으로 강남대로를 따라 역삼1동(1위), 논현1동(4위), 서초4동(6위)에 택시 초과 수요가 심각했다. 강남 북부지역인 논현2동(8위), 압구정동(10위), 청담동(11위), 신사동(12위) 등에서도 택시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심야에 택시로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목적지가 인접 지역이라 이동 거리가 너무 짧아 택시기사들이 운행을 꺼리는 경우다. 역삼1동에서 논현1동으로 이동(1위), 역삼1동 내에서 이동(2위) 등 서울 강남권에서 단거리 이동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