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장기화… 대마도 한국상인 피해 심각

입력 2019-09-09 22:10
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8월 4일 일본 대마도(쓰시마·對馬) 북부 히타카쓰항의 국제터미널 단체여행 버스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부산항국제여객선터미널과 대마도 내 한국상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이 두 달여 만에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일 항로 운항 자체도 존폐 기로에 놓였다.

인기가 높았던 부산~대마도 배편은 하루 6척에서 2척만 남았다. 부산에서 대마도 이즈하라항으로 가는 4편은 지난달 19일 이후 모두 끊겼다. 대아고속해운은 스타라인과 격일제로 부산~대마도 히타카쓰항 노선 2척을 번갈아 운항하고 있다.

터미널 내 식당과 카페 등은 개점휴업 상태다. 식당가에는 세관 직원과 여객선사 직원 몇 명이 이용하는 정도다. 터미널 순환버스 운영사는 일본 여행객 급감 여파로 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터미널 입주업체들에게 임대료 납부 유예 등의 대책을 제안했지만 영업 중단 의사를 밝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마도에서 영업을 하는 한국인들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마도 간을 오가며 영업하는 여행가이드 A씨(40)는 “대마도에서 관광버스, 호텔, 민박, 낚시, 식당, 자전거대여 등을 하는 상인들의 90%가 한국인”이라며 “최근 두달 여 동안 이들 업체 대부분 직원들을 해고하고 폐업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