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야구, 호주에 빚 갚고 동메달

입력 2019-09-09 04:06
이주형(왼쪽에서 두 번째)이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동메달결정전 호주와의 경기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우월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홈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호주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 이주형(경남고)의 9회초 역전 투런홈런으로 호주를 6대 5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0대 1 패배를 안긴 호주에 설욕하고 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홈에서 2008년 이후 11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3회 연속 메달 획득(2015년 동메달, 2017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4승 1패, 1위로 통과했지만, 슈퍼라운드에서 B조의 대만(2-7패)과 미국(5-8패)에 발목을 잡혔다. 숙적 일본(5-4승)에게만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회 초 박주홍(장충고)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초에는 상대 2루수 실책과 좌전 적시타, 도루에 이은 상대 포수 송구 실책으로 2득점을 올렸다.

호주는 3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크리스 버크가 한국 선발 이민호(휘문고)를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뽑아내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이 4회 초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호주가 4회말 곧바로 반격해 균형을 맞췄다. 호주는 8회 말 크리스 버크의 좌익 선상 2루타, 솔로몬 매과이어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가 호주로 기운 듯했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 초 1사에서 주장 박시원(광주일고)의 중전 안타로 불씨를 살렸고, 이주형이 투런포로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은 9회 말 에이스 소형준(유신고)을 투입해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김영석 선임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