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필립스(오른쪽) 감독이 연출하고 호아킨 피닉스(왼쪽)가 주연한 영화 ‘조커’가 7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조커’는 배트맨 시리즈 속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를 주인공으로 삼은 첫 번째 영화다. DC와 마블을 통틀어 만화를 기반으로 한 히어로물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의 대상을 수상한 셈이다. 영화는 코미디언을 꿈꾸던 외톨이 조커가 악당으로 변모해가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사실상 도피 생활 중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장교와 스파이’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측은 사람이 아닌 영화로만 판단했다고 해명했고, 폴란스키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우주연상은 ‘마르틴 에덴’의 루카 마리넬리, 여우주연상은 ‘글로리아 문디’에 출연한 아리안 아스카리드에게 각각 돌아갔다. 감독상은 ‘어바웃 엔드리스니스’를 연출한 로이 앤더슨 감독이 받았다. 한국영화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했다.
강경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