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장교훈련 13주를 포함해 소령으로 전역할 때까지 나의 군 생활은 거의 12년이 된다. 육군 군목으로 파송되어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종 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는 일이 많았고, 특히 군인교회에서의 목회를 생각하면 감회가 깊다.
지금은 전역한 지 24년이 되었지만 군목 생활에서 나에게 늘 아쉬운 일이 한가지 있었다. 그것은 군 장병 신자들을 위한 ‘맞춤형 성경공부 교재’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병들은 매일 전시를 대비한 훈련을 받으면서 평소에 사생관을 확고하게 가져야 어떠한 전투상황에서도 용기 있게 적과 싸울 수 있다. 그런데 일반 성경공부 교재는 내용이 광범위하고 성경도 이해하기 쉽지 않기에,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장병들을 위한 특별한 신앙교육 교재 발간의 필요성을 느꼈었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만화성경책이 나왔다. ‘만화로 떠나는 성경여행’은 성경 66권을 스토리 중심으로 쓴 12권이 한 세트로 구성된 책이다.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데 10배 이상 빠르고 그림이 있어 재밌다. 게다가 책의 중간마다 성경지도와 고고학적 유물들을 설명해 주고, 주요한 내용을 도표로 그려줘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만화성경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서 전쟁을 다루는 내용이 많아 장병들이 읽는데 아주 좋은 교재이다. 전체를 몇 번 읽다 보면 성경 내용을 암기할 수 있을 정도다. 성경 내용 중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만화로 그려져 이해하기 쉬운 자기 학습을 위한 좋은 성경교재여서 장병들이 휴식하거나 자유 시간에 읽으면 좋다. 무엇보다도 신앙생활의 기초는 성경을 먼저 잘 이해하는 것이며, 성경 66권의 내용을 잘 요약한 것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설교 내용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신앙의 기초가 튼튼해지게 된다.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앞두고 ‘군부대 만화성경 보내기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 군부대 생활관이나 군인교회, 혹은 신자 가정에 비치해 만화성경을 읽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인 혹은 교회들의 후원이 필요하다.
매년 17만여 명의 수세자가 양산되어 이제 기독교 군신자가 60% 정도에 이른다.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예배 참석자에서 능동적인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초신자에게도 재미있는 만화성경이 유익하다. 영의 양식을 스스로 먹는 가운데 성경 내용을 암송할 정도가 된다면 장병의 신앙전력화에 기여하게 되고 사생관도 분명해져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용사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 운동을 위해 드림업미디어(대표 김명현)가 주관해 각 개인과 교회, 교단 등의 후원신청을 받고 있다. 그동안 파격적인 가격으로 보급해 온 천사의선물(대표 김준행)에서 책이 준비되면 군선교연합회에서 만화성경을 전 군에 순차적으로 배분하는 일을 협력하기로 했다. 바라기는 한국교회가 국민일보에 나오는 ‘군부대 만화성경 보내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