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작가 ‘내 사랑 외디푸스’ 무대 오른다

입력 2019-09-10 18:04
‘내 사랑 외디푸스’ 출연 배우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극단퍼스트일육 제공

최명희 작가와 김국희 연출의 ‘내 사랑 외디푸스’가 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13일까지 열리는 한국여성극작가전은 여성 극작가와 연출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 축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여성 극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내 사랑 외디푸스’는 연극연출가 박영욱이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주 선생에 대한 왜곡된 사랑이 아버지에 대한 감정에서 비롯됐고, 잘못 선택한 결혼 역시 자신의 오래된 무의식에 자리 잡은 콤플렉스에 기인한 것을 연극을 통해 깨달아가는 내용이다. 박영욱은 화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아니무스와 마주하며 손을 잡게 되고 온전히 자유롭고 발전된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꿈꾸게 된다.

최 작가는 “어머니 혹은 시어머니가 하는 얘기는 곧잘 사회의 관습이 됐고 그것이 내 삶에 영향을 끼쳐 실패한 인생이 됐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관습, 나의 페르소나에 의해 가려진 진정한 나의 아니무스를 마주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했음을 느끼는 주인공 박형욱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억울함 우울함 실패 좌절 두려움 슬픔 등 좋지 않은 모든 것을 껴안고 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또 다른 성(性)인 아니마 혹은 아니무스란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어두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 사랑 외디푸스’는 11~15일 서울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