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라는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의 사랑과 인기를 얻은 개그맨 윤택. 이제는 개그맨보다 ‘경로당 아이돌’로 불리며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를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80㎝를 넘는 훤칠한 키에 풍성한 헤어스타일만으로도 멀리서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만 8년차 자연인이 된 그는 “‘나는 자연인이다’가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반전이다”며 대중의 사랑 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해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뿌듯해했다.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개그맨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어릴 적부터 타고난 무대체질과 개그 본능으로 골목에서 개다리춤을 추는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웃음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바쁘게 살다 보니 그 꿈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러던 중 사업에 실패하고 경제·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이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후 대학로로 입성해 개그맨의 길을 걷게 됐다. 병아리 수준이었던 당시 ‘웃.찾.사.’라는 무대를 만나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그때 ‘택아’와 ‘뭐야’라는 두 코너가 동시에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하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산과 캠핑을 좋아했다. 혼자 약 20㎏ 배낭에 쌀, 코펠, 텐트, 여분의 옷만 챙겨 일주~이주일 배낭여행을 즐겨 다녔다. MBN 국장님이 그런 점을 아시고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이승윤씨와 같이 하게 됐다. 첫 회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한 방송이 벌써 8년이 됐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단한 반전이다.”
-이달부터 방송된 ‘오지GO’에도 출연한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MBN의 ‘오지GO’는 오지로 간다고 해서 오지GO이다. 정글의 법칙 ‘김병만’과 자연인 ‘윤택’의 콜라보로 실제 오지에 가서 그곳의 현지인들과 같이 생활하고 겪으면서 발생하는 오지 현지에서의 에피소드와 현지인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현지인들이 한국 여행을 통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방송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시청을 부탁한다.”
-아내분과의 러브스토리를 얘기해 주신다면.
“우연히 여러 지인들과의 모임 자리에 아내가 있었다. 그날 처음 만나 셀카를 찍었는데, 그 셀카 한 장이 마음에 훅 들어왔다. 같이 웃으면서 찍은 사진인데 마치 오래된 연인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내의 모습은 예쁘기도 하고 마음이 차분하고 수더분하고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느낌이 좋았다. 그렇게 우연이 연인이 되어 결혼했다. 결혼 후 시간이 갈수록 더 사랑하게 되는 여자, 그 여자가 바로 아내이다.”
-유튜버로 활동 중인데, 어떤 채널을 운영하고 있나.
“윤택의 ‘지붕 없는 식탁’이다. ‘모든 음식은 지붕을 없애는 순간 100배 더 맛있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지붕이 없는 곳에서 늘 식사한다. 우리가 맛집이라고 찾게 되는 곳은 그곳을 방문한 이들의 평가나 후기의 역할이 크다. 그래서 맛집을 꾸준히 이용하는 단골들과 그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언제’ ‘얼마나 자주’ ‘이 음식점을 찾는 이유’ 등을 물어보면서 음식점을 자주 찾는 이들을 통해 맛집의 검증을 받고자 ‘지붕 없는 식탁’을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사랑해주시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건강하게 꾸준히 해서 다양한 자연인들을 소개하고 싶다. 또 새로 시작하는 ‘오지GO’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그맨 김형인과 복싱 코미디를 글로벌 채널을 통해 알리고 싶다. 지금은 시간에 쫓기고 시작할 용기가 부족해 쉽게 못하고 있지만 응원해 주시면 한국의 코미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
이용문 드림업 기자 blackansl@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