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또 웅동학원과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 관련자도 줄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5일에 이어 이틀 간 해외로 출국했던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가 75억원을 출자 약정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대표다.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와도 막역한 관계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경위부터 코링크PE의 웰스씨앤티, 더블유에프엠 투자 이유 등을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표를 상대로 우회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귀국과 함께 검찰 수사는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은 물론 사모펀드 부분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4일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고, 5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 자문을 받았다는 펀드매니저가 이 지점에서 근무 중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해 의전원 관계자들도 소환 조사했다.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3일 전·현직 이사 등을 소환한데 이어 이날 전직 감사와 현직이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동생과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무변론으로 일관하면서 위장소송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을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28)씨도 최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 딸과 한영외고 동창인 장씨는 조 후보자가 참여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해 교수 자녀끼리 ‘스펙 품앗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정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반출한 데스크톱 컴퓨터가 정 교수의 자산을 관리하는 한국투자증권 직원의 자동차 트렁크 안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전날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고 반박했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