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제, 학생 발명품으로 해결하고 취업 연결까지… ‘발명특허특성화고 직무발명 전시회’ 열려

입력 2019-09-05 23:16
요즘은 공기청정기 사용이 일상화돼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다보면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헤퍼필터를 교체해 줘야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착안해 박윤아·최어진(전남 광양하이텍고등학교) 학생은 협력업체인 동양물산 제안에 따라 시중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한지를 활용한 이중필터를 발명했다. 두 학생은 한지를 이용한 필터와 헤파필터를 이중으로 사용하게 제작해 헤퍼필터 수명을 크게 늘리고 정화기능을 향상시키는 1석2조의 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경기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는 이처럼 학생이 해당기업을 방문해 문제를 함께 풀어가며 프로그램이나 발명품을 개발하고, 기업체 인사담당자가 현장에서 최종 취업을 결정하는 ‘2019년 발명특허특성화고 연합 직무발명 작품전시회’가 5일부터 6일까지 열리고 있다.

삼일공업고와 광양하이텍고, 광주자연과학고, 대광발명과학고, 미래산업과학고, 서귀포산업과학고 등 6개 발명특허특성화고가 연합해 진행하는 직무발명 작품 전시회는 2012년부터 오종환 수원삼일공고 발명특허특성화사업단장이 특허청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직무발명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취업과 병역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는 산업기능요원 배출 프로그램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매년 3월부터 해당학교 교사들은 취업희망학생과 채용희망업체를 연결해주고, 학생들은 각자 해당기업을 직접방문해 함께 풀어갈 과제를 받는다. 학생들은 수개월 동안 문제해결에 나서 개발된 프로그램이나 발명품을 전시하면, 기업체 인사담당자 현장에서 최종 취업을 결정한다. 올해는 84개회사로부터 63개의 과제를 받아 488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전국 초·중·고등학생 지적재산권 출원의 17%를 발명특허특성화고 재학생이 창출하는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