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한다면…

입력 2019-09-08 18:12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점점 커져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해 생긴다.

두 질환은 발생 원인부터 다르며, 전립선 비대증이 진행되어 암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에 전립선암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은 밤톨만한 크기로 방광 바로 아래쪽에 붙어있다.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능에 관여하며 정자의 생존을 돕는다.

초기에는 전립선비대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점차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보기가 힘들어진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 기능이 완전히 손상돼 평생 소변줄을 끼고 생활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이 손상되어 방광결석,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환자의 증상을 파악한 후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요속검사 등과 함께 직장 초음파 검사로 전립선 크기를 측정해 전립선비대증 정도를 파악하고, 전립선암 발생여부, 결석이나 전립선 석회화 여부 등을 파악한다.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도 전립선 질환 진단에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경우에도 암세포 때문에 전립선 크기가 커져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한 배뇨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 특이 항원검사(PSA)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전립선암을 감별, 진단해볼 수 있다.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줄이며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50세 이상 남성은 일 년에 한 번씩 전립선 질환 검진을 받도록 한다.

송강현 원자력병원 비뇨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