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치킨과 맥주를 줄여 부른 말)을 즐기면 통풍에 걸릴까. 통풍은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져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과도하게 축적돼 요산 결정을 이뤄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침착해 고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9만2113명이던 통풍 환자가 지난해 43만953명으로 급증했다. 통풍환자는 93%가 남성이며, 연령별로는 40대 21.4%, 50대 21.4%, 30대 17.7% 순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송정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장은 “통풍은 유전적인 요소가 강한 질병”이라며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고기를 먹지 않아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즉, 유전적인 요소에 환경적인 요인이 겹쳐야 통풍이 발생하고, 통풍 발병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가족력이라는 설명이다.
송 회장은 “통풍의 가족력이 있고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으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면서도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요산이 쌓이지 않고 배출해 통풍에 걸릴 위험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풍 환자라면 고기나 술 섭취가 통풍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치킨과 맥주가 통풍의 주된 원인이란 주장도 있다. 송연식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요산은 단백질의 일종인 푸린이란 물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생기는데 고기류와 알코올에 푸린이 많이 들어 있어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주를 비롯한 술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요산의 배출을 억제해 통풍 발생을 전반적으로 증가시키고 섭취량과 통풍 발병에 비례하고, 닭과 같은 육류에 푸린이 많이 들어 있어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비만·술·운동 부족이 요산 배설을 어렵게 하는 주된 요소”라며 “비만 체형의 남성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고 고혈압 등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통풍의 위험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통풍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송 교수는 “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푸린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나 해산물, 과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와 술 등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