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상대라더니”… 나이지리아에 42점 차로 패한 한국 농구

입력 2019-09-04 21:41
한국 농구대표팀의 양희종(가운데)이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중국 농구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B조 예선 최종전에서 상대 수비에 저지당해 공을 놓치고 있다. 한국은 66대 108로 대패했다. AP연합뉴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2위 한국은 당초 농구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FIBA 랭킹 33위 나이지리아를 현실적인 1승 상대로 꼽았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게도 40점이 넘는 점수차로 패하며 망신을 자초했다.

한국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중국 농구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B조 예선 최종전에서 66대 108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전패하며 최하위로 예선을 마감했다.

한국 선수단은 전날 갑작스런 심정지로 세상을 떠난 정재홍(SK 나이츠)을 기리기 위해 검은 테이프를 유니폼에 달고 경기에 나섰다. 필승 각오를 다지고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은 1쿼터를 15-17로 팽팽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국은 2쿼터 나이지리아의 맹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32점을 내줬다. 전반이 끝난 시점에서 31-49로 뒤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후반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장거리슛은 물론 골밑슛까지 림에서 튕겨나왔다. 이날 한국의 슛 성공률은 33.8%에 그쳤다. 프로농구 최고 연봉(12억7900만원) 수령자이자 리그 최장신(2m7㎝) 센터 김종규는 노마크 골밑슛을 실패하는 등 7개의 슛을 시도해 단 1개만 성공시키는 슛 난조에 시달렸다. 라건아(18득점 11리바운드)와 이승현(12득점 6리바운드)이 골밑을 필사적으로 사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7분여를 남기고 라건아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며 백기를 들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