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해 내놓은 편집매장 인기가 높다. 편집매장이 인기를 끌면 영캐주얼 매장 전체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있다. 백화점이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에 익숙해진 ‘2030세대’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강남점에 문을 연 영캐주얼 편집숍 ‘스타일바자’가 오픈 1년 만에 목표 매출 20%를 초과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강남점 영캐주얼 장르는 전체 매출도 지난해 7.5%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 영캐주얼 매출이 -2.4% 역성장하는 동안 홀로 저력을 과시했다.
스타일바자는 다양한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숍인숍(shop in shop)’ 편집 공간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상품구성은 3개월마다 개편한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의 입맛에 맞춰 최신 유행 아이템과 브랜드를 배치하기 위해서다.
스타일바자에 가장 열광한 것은 2030세대 고객들이다. 신세계 강남점에 스타일바자가 입점한 후 영캐주얼 매장 40세 이상 고객은 6.8% 포인트 감소했지만 39세 이하 고객은 오히려 10% 포인트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타일바자가 들어선 후 1년 동안 강남점 5층 영캐주얼 매장의 고객 수도 2배로 늘었다”며 “스타일바자 매장에 들렀다가 기존 백화점 브랜드를 구매하는 등 상승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의류 부문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최신 유행에 맞춰 빠르게 상품구성을 바꾸고 가격도 저렴한 SPA브랜드와 온라인업체의 공세 때문이다. 최근에는 백화점도 SPA브랜드와 온라인업체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해 반격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자체 편집매장 피어(PEER)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패션 편집매장을 표방했다. 키르시·비바스튜디오·위캔더스·어텐션로우 등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40여곳이 입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