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읽기] 법·신체·인격의 인간 존엄 탐구

입력 2019-09-06 19:16

1992년 프랑스에서는 한 남자가 목공일을 하다가 실수로 자신의 손을 잘랐다. 그런데 이 남자의 원수가 그 손을 소각로에 넣어버렸다. 이때 원수의 죄는 무엇인가. 프랑스 법원은 당시 원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몸에서 떨어져 나간 손은 “물건”이기에 주인 없는 물건, 즉 ‘무주물(無主物)’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법과 몸과 인격을 둘러싼 인간 존엄의 문제를 들려준다. 김현경 옮김, 364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