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LPGA 투어 떠날 때 걱정했는데… 신인으로 US오픈 우승해 영광”

입력 2019-09-04 20:52
‘핫식스’ 이정은6(오른쪽)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US여자오픈 트로피 투어 행사에서 아버지 이정호(왼쪽 두 번째)씨, 어머니 주은진(오른쪽 두 번째)씨, 크레이그 아니스(왼쪽) 미국골프협회(USGA) 디렉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24)이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이 트로피가 미국 본토를 벗어난 것은 처음이다.

이정은은 4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미국골프협회(USGA) 주최로 열린 US여자오픈 우승 축하행사에서 “LPGA 투어로 떠날 때 많이 걱정했지만 큰 선물을 받아 감사하다. 신인으로 큰 대회에 우승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 6월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LPGA 투어 데뷔 후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이정은은 이날 우승 당시의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큰 대회에서 우승하니 초등학생 때부터 골프를 한 기억들이 생생하게 났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순은으로 제작된 이 트로피에는 ‘2019 JEONGEUN LEE6’(2019 이정은6)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정은은 동명이인을 구분할 목적으로 ‘이정은6’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USGA는 내년 대회 전까지 국내 명소 몇 곳에서 트로피를 공개하거나 영상물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는 등의 계획을 추진 중이다.

USGA는 미국 밖의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US여자오픈 트로피를 공개했다. 이정은 소속사 관계자는 “USGA가 이정은을 육성한 한국의 저변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며 이번 행사를 제안했다”며 “이를 계기로 아시아와 접촉 기회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이제 2020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 초만 해도 올림픽 출전 목표가 없었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생각을 바꿨다. 올겨울 혹독하게 훈련해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