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토머스·우들랜드… PGA 스타 총출동 내달 제주서 티샷

입력 2019-09-04 04:0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슈퍼스타들이 가을의 제주도에서 격돌한다. PGA의 대세로 자리잡은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한국의 간판 최경주 등 국내외 정상급 골퍼들이 다음 달 17일부터 나흘간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PGA 투어 대회 CJ컵(총 상금 975만 달러)에 출전한다.

CJ컵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출전을 확정한 주요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만 놓고 보면 타이거 우즈를 제외한 스타들이 상당수 망라돼 있어 골프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켑카는 지난 5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2연패하는 등 올해 최고 선수로 꼽힌다. 2017년 이 대회 초대 우승자인 토머스는 3년 연속 참여하게 됐다. 올해 US오픈을 정복한 개리 우들랜드(미국), 통산 44승의 대기록을 보유한 노장 필 미켈슨(미국), 2017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골프계의 악동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제주 땅을 밟는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 최경주는 조직위의 초청으로 출전하게 됐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고별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PGA 올해의 신인을 놓고 경쟁하는 제주 출신 임성재와 일본계 미국 골퍼 콜린 모리카와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거리다.

메이저 통산 3승을 보유한 스피스는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그는 마스터스·US오픈을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이후 4년 만에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스피스는 영상 메시지에서 “절친한 친구 토머스로부터 제주의 바람이 변화무쌍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람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CJ컵 우승 트로피가 지금 서재에 있다. 그 옆에 트로피를 하나를 더 놓고 싶다”며 우승 탈환의 의지를 드러냈다.

CJ컵은 다음 달 24일 일본 지바에서 개막하는 신설 대회 조조 챔피언십보다 일주일 앞서 열린다. 조조 챔피언십에는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참가할 예정이어서 두 대회 간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별들도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고진영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 재미동포 노예림 등 LPGA 투어 선수들이 다음 달 3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