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 병원 아침 예배에 나갑니다. 직원들과 인사하고 기도하며 환자들을 위한 최상의 진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취임 석 달째를 맞은 김철승(55·사진) 전북 전주 예수병원장은 3일 “더욱 사랑받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먼저 직원 소통과 화합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27일 제24대 병원장에 취임한 김 원장은 ‘환자 제일주의와 선교 중심주의(Patient 1st, Jesus only)’를 경영의 맨 앞에 내세웠다. 병원을 찾는 고객들에게 감동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예수병원은 1898년 개원해 지금까지 121년 동안 지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김 원장은 “우리는 설립자인 마티 잉골드의 ‘내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줄 수 있게 하옵소서’라는 사랑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며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환자와 진료 선교를 중심으로 병원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온전히 따라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명예로운 역사와 전통속에서도 숨어있는 악습을 고치고 경영 수지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많은 병원들이 무한 경쟁에 펼치고 있는데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에 지역 병원들이 큰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 원장은 “지역 거점 병원의 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병원들 스스로 의료의 질을 높이는 노력과 더불어 정부에서도 지역 병원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예수병원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6월 선정한 ‘한국 최고 병원 TOP 100’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해 주목 받았다. 더욱이 예수병원은 다음 달 암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또 오랫동안 손을 대지 못했던 응급실 확장사업도 조만간 마무리한다. 김 원장은 원장 취임 이후에도 ‘환자와 가까이 하기 위해’ 일반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