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민) 호날두’로 불리는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한광성(21·사진)이 진짜 호날두가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유벤투스는 3일(한국시간) “한광성이 새로운 선수로 들어왔다. 북한의 스트라이커로, 칼리아리에서 넘어왔다”고 그의 입단을 환영했다. 유벤투스는 구체적인 계약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광성의 이적료로 500만 유로(약 66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성은 세리에A 최초의 북한 선수다. 2017년 3월 세리에A 칼리아리에 입단했다. 앞서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칠레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북한 국가대표로 출전해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해 차세대 축구스타 50인 중 하나로 한광성의 이름을 올렸다. 뛰어난 개인기와 탄탄한 체격, 저돌적인 돌파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닮았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 ‘북한 호날두’다.
한광성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북한 성인 대표팀 공격수로 출전했다. 북한은 당시 카타르 등 중동의 강자와 경쟁한 조별리그 E조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한광성은 득점하지 못했다. 북한 대표팀으로 다시 차출되면 다음 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유벤투스는 지난 6월 방한 경기에서 간판스타 호날두의 ‘노쇼’ 사건으로 한국과 악연을 가진 팀이다. 세리에A에서 지난 시즌까지 8연패를 포함해 통산 35회로 가장 많이 우승한 이탈리아 최고 명문이다.
하지만 한광성과 호날두의 동반 출전은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광성은 유벤투스 1군에서 훈련하면서 세리에C(3부 리그)에 속한 23세 이하(U-23) 팀 소속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