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눌 말씀은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이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타고난 것보다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말씀이다. 일본의 기업가 중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마쓰시다전기산업과 파나소닉의 창업주이며 95세까지 장수했다. 그가 이런 명언을 남겼다.
“난 하늘에서 내려준 세 가지 축복을 받았다. 가난하게 태어났다는 것과 어려서부터 허약했다는 것, 그리고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난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세상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경험과 부지런함을 깨달았고 몸이 약해 건강의 소중함을 알았다. 건강 관리를 잘해 90살이 넘어서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밖에 다니지 않아서 항상 다른 사람을 스승 삼아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은 타고나는 것이 제각기 다르다. 부모의 재력도 타고나는 것이고 재능도 타고나는 것이다. 외모와 지능도 타고난다. 많은 걸 타고난 사람은 성공의 지름길에 선 것과 같다. 그러나 타고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관리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걸 타고나도 관리하지 못하면 다 잃게 된다. 수십 년 동안 환자를 치료하면서 한 가지 확고한 철학을 갖게 됐다. 척추 디스크나 목 디스크 환자, 무릎이 아픈 환자 등 수많은 환자를 대할 때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주사나 약을 처방해도 많은 환자가 다시 그 질환으로 돌아온다. 고통을 일으키는 부위의 문제를 해결해 줬지만, 환자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좋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고 살면 질병은 필연적으로 돌아온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게 관리다. 의학적으로 볼 때 자기 관리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오늘날 의학의 추세는 예방의학이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핵심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기본 체력을 키우기 위해 스포츠 댄스나 걷기,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이 유행하는 것이나, 안티 에이징과 정기검진이 유행하는 열풍도 자기 관리를 중시하는 예방의학의 추세로 볼 수 있다.
‘미투 운동’도 마찬가지다. 이는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한 결과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자신을 관리하는 데 문제가 있는 거목들이 추풍낙엽처럼 무너져 내리는 걸 봤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노력했을까.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갈고닦았을까. 그 모든 재능과 성취들이 날아가 버렸다. 자기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차곡차곡 쌓아 올려 위대함에 도달하는 건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자기 관리에 실패하면 공든 탑이 무너지고 만다. 우리는 이를 생생하게 보고 있다.
성경은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말하고 있다. 이 중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절제’가 자기 관리에 해당한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에 이은 아홉 번째 가르침이 절제다.
절제란 그리스어로 ‘엥크라테이아’라고 한다. 이는 내면에 자기를 다스릴 수 있는 권능, 자기를 통제할 힘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9가지 열매 중 절제를 왜 마지막에 두었을까. 그것은 성령의 모든 열매가 절제, 다시 말해 관리 속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관리가 안 된 사랑은 과잉보호가 되고, 관리가 안 된 희락은 쾌락이 된다. 관리 안 되는 충성심은 맹목이 되고, 관리 안 되는 온유가 우유부단함이 되는 것이다. 사랑도 희락도 자비도 양선도 모두 절제라는, 내면을 통제할 힘 안에 있을 때 성령의 열매가 된다.
예수님은 달란트를 많이 받은 종이나 적게 받은 종을 판단하지 않으셨다. 각자 받은 달란트를 어떻게 관리했는가만 판단하셨다. 타고난 것보다 중요한 건 관리하는 것이란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타고난 걸 세어본 뒤 절망하기보다, 내가 가진 걸 잘 관리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생을 제대로 관리하는 지혜를 갖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