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를 ‘국회 모독’ ‘기습 침략’ ‘대국민 사기쇼’ 등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은 시험을 안 보고 학교에 입학하고, 아버지는 청문회를 안 하고 장관을 하려 한다”고 비꼬면서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 후보자 간담회는 초법적이고 특권적인 발상”이라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와서 더불어민주당 출입기자를 중심으로 하는 ‘대국민 사기쇼’의 결정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회피한 조 후보자가 국회를 기습 침략했다. 국회를 후보자 개인의 일방적인 변명과 선동의 장으로 전락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조 후보자가 ‘모른다’는 답변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라며 기자간담회 무용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내일이라도 청문회를 열자고 하는데, 증인·참고인을 0명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아마 청문 정국은 이것으로 끝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오늘이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이라는 조 후보자의 발언에 “대통령은 10일의 기한을 정해 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불법 청문회인 국민청문회를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관련 법률 등을 검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권한 남용 혐의로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청와대와 민주당이 인사청문회를 걷어찬 이상 인사청문회준비단의 존재 근거가 사라졌다”며 “즉각 해체하고 피의자 조 후보자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를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