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답답한 심정”이라며 “오늘 늦게라도 인사청문회 개최 소식이 들려오길 고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후보자는 오후 1시55분쯤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원래대로라면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대로 내일과 모레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려야 하는데, 현재로는 열릴지 안 열릴지 알 수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 왔는데 답답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야 합의로 정해진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늦게라도 인사청문회 개최 소식이 들려오길 고대한다.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의 증인 채택 문제는 “정치권에서 합의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고, “검찰로부터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최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조 후보자는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인 김미경 전 청와대 법무행정관의 조력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주말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들을 공유하며 우회적인 반박을 이어갔다. 조 후보자는 전날 오전 2009년 고려대 수시모집 당시 입학팀장이 조 후보자 딸이 지원한 전형은 ‘어학특기자전형’으로, 논문 실적 등은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인터뷰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앞서 그는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이 고교생도 2주 만에 쓸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며, 대한병리학회 학술지도 권위가 없다는 주장을 담은 네티즌의 글을 공유했다. 그는 딸 입시 의혹에 대해 “제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말한 바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