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답답… 청문회, 마지막까지 기다릴 것”

입력 2019-09-02 04:0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면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왔는데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답답한 심정”이라며 “오늘 늦게라도 인사청문회 개최 소식이 들려오길 고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후보자는 오후 1시55분쯤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원래대로라면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대로 내일과 모레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려야 하는데, 현재로는 열릴지 안 열릴지 알 수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 왔는데 답답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야 합의로 정해진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늦게라도 인사청문회 개최 소식이 들려오길 고대한다.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의 증인 채택 문제는 “정치권에서 합의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고, “검찰로부터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최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조 후보자는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인 김미경 전 청와대 법무행정관의 조력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주말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들을 공유하며 우회적인 반박을 이어갔다. 조 후보자는 전날 오전 2009년 고려대 수시모집 당시 입학팀장이 조 후보자 딸이 지원한 전형은 ‘어학특기자전형’으로, 논문 실적 등은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인터뷰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앞서 그는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이 고교생도 2주 만에 쓸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며, 대한병리학회 학술지도 권위가 없다는 주장을 담은 네티즌의 글을 공유했다. 그는 딸 입시 의혹에 대해 “제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말한 바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