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기업과 주요 은행의 하반기 채용이 시작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금융 공기업 10곳과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의 채용 규모는 모두 2800명 규모로 추산된다. 금융공기업 응시자들의 ‘A매치 데이’로 불리는 필기시험일은 다음 달 19일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의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는 716명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가장 많은 신입을 뽑는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채용 규모는 220명으로 올 상반기와 같다. 지역할당(85명), 금융영업(185명), 디지털 분야(35명)에서 인재를 찾는다. 금감원은 5급 신입직원 75명을 뽑는다. 역대 최대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혁신 지원과 소비자 보호 강화 등 감독·감사업무 수요 증가, 정부 청년일자리 확대 정책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59명)와 비슷한 수준인 60명을 선발하고 산업은행은 30명을 뽑는다. 수출입은행과 예금보험공사 등은 아직 선발인원을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또는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와 비슷한 수준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 공기업의 채용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력이나 나이,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금융 공기업의 필기시험은 같은 날(10월 19일) 치러지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주요 은행도 인재 찾기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550명을 선발한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450명, 400명을 뽑는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규모를 감안하면 5대 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는 2100여명 정도로 보인다.
올해 은행들의 채용 분야는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동반한 핀테크 시대가 열리면서 특화된 인재를 찾고 있다. 기존 일반부문은 개인·기업·글로벌(해외) 부문으로 나눠지고 디지털,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추가 인력을 뽑는다.
이밖에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를 통합 채용하는 유니버설 뱅커(UB) 부문, 파생상품·유가증권 운용 전문가,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기획, 이용자환경(UI·UX) 설계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 채용도 이뤄진다. 은행마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전문가를 채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박재찬 강창욱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