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여! 세상 욕심 버리고 성령으로 채우라”

입력 2019-09-02 00:01
2019 성령한국 청년대회에 참석한 청년들이 지난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두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곤 하지만 항상, 결국 당신을 선택합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 31일 모인 1만8000여명의 청년들이 양팔을 높이 들고 CCM ‘항상, 결국 당신을 선택합니다’를 불렀다. 2층 높이의 체육관을 가득 메운 청년들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찬양하고 기도했다. 찬양인도자가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며 성령의 은혜를 받자”고 하자 우레와 같은 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2019 성령한국 청년대회 현장에서다. 4시간 동안 이어진 청년대회에는 3명의 설교자가 ‘만나다’ ‘비우고 채우다’ ‘보내다’를 주제로 메시지를 선포했다. 설교자들은 청년들과의 벽을 허물겠다는 의미로 양복과 넥타이 대신 민트색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목사는 “청년의 때에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할 신앙의 동지도 만나라”고 당부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꿈과 비전의 원천”이라면서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이 여러분을 위해 준비하신 원대한 계획의 소망을 받으라”고 권했다.

“세상의 욕심을 비우고 그 자리를 성령으로 채우라”고 한 박동찬(일산광림교회) 목사는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킬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했다. 이어 “내 안에 하나님이 가득하면 두려울 게 없다는 사실을 믿으라”면서 “청년들은 세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고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명의 설교가 끝나자 가수 알리가 찬양을 시작했다. 알리는 ‘하늘의 노래’를 열창했다. 이 곡은 알리가 동료 가수들과 만든 CCM 앨범 ‘더 메시지(The Message)’에 수록돼 있다. 짧은 간증 후 알리가 인기 CCM ‘성령이 오셨네’를 부르자 청년들도 합창하며 열기를 더했다.

마지막 설교자로 나선 김용의 순회선교단 대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는가”라며 절규하듯 물었다. 그는 “예배당 안에 있어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들은 결국 길을 잃고 영적 고아가 되고 만다”고 경고했다. 또한 “성경은 거듭나지 않고서는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증거하는데 이 자리에서 결단하고 주님을 향해 나아가라”고 촉구했다.

김정석(서울 광림교회) 목사는 파송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상 속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에게 신앙의 확신을 선물한 시간이었다. 김 목사는 “간절한 기도가 이뤄지기 위해 먼저 결단할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무엇이든 물어보고, 언제나 하나님께 마음을 고정하며 예배를 회복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구별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뜨겁게 기도했다. 김지은(25·여)씨는 “내려놓아야 할 나의 욕망을 인간적인 생각으로 붙잡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2013년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개최한 성령한국 선교대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